메모들/Text2005. 3. 21. 11:26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이해인의 시『봄편지』 中에서
Posted by ketch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