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별일없이 잘 지내고 있는거 같애.
가끔 여행 떠나고 싶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거야 뭐 습관같은거구
더 열심히 살아야 할거 같기도 하지만..
뭐 또 밀린 일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예전처럼 그것때문에 너무 초조해 하거나 괴로워하진 않아.
니가 이런 얘기 들으면 놀라겠다.
'정말 많이 변했구나~' 하고 내 눈을 보면서 말하겠지?

많이 담담해졌어..  좋게 말하면
나쁘게 말하면..  많이 식었지
널 만날때만해도 참 뜨겁고, 급하고 그랬는데..
여전히 바쁘긴 해.
어떤날은 점심을 거를때도 있어.
예의없이 점심시간 직전에 걸어오는 전활 받다보면 밥먹을 시간이
모자라고, 그러면 그냥 커피한잔 마시고 말때도 있거든.

퇴근후엔 영어학원 다닐려고 시도도 했었는데 실패했어.
저녁마다 약속이 그렇게나 생기더라
물론 다 쓸모있는 약속은 아니야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선 갑자기 100억이 생기면 뭘할까..?
그런 얘기나 주고받으면서 시간보내길 하니까..
어쨌거나 바빠.
사람들한테 치이고, 처리해야 할 일은 항상 조금씩 밀려있고,
내 방은 항상 청소가 간절한 상태고, 난 늘 피곤하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사는게 참 지루하다.
너무 지루해..  이해할 수 있니?

내가 열에 들떠 지냈던 때가 언제였나..
너에게 달려가느라 불을 뿜는 공룡처럼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
니 덕분에 하마처럼 웃고,
너때문에 벼락같이 화를 내던 그때..
이젠 손가락을 꼽아봐야 할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난 바빠 죽겠는데..  피곤해 죽겠는데..
내내 너무 지루했었어.

난 설마 아직도 니가 필요한걸까?
필요한게 너인지..  아니면 그 시절에 나한테 있었던 뜨거움같은것인지..
정확하겐 모르겠지만 나한텐 정말 그것밖에 없는걸까?
니가 이런 얘기 들으면 막 웃겠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쓸데없는걸로 고민 좀 하지마'


맑았다, 흐렸다..  눈이 내리기도 하는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내 요즘은 하루종일 불을 켜 놓아야 하는 흐리고 눅눅한 날만
계속인거 같애
계속 이렇게 바쁘고, 피곤하고, 지루하게 사랑없이 살수있을까?

으슬으슬한 아침,
이부자리에서 더 머물고 싶은 그 5분만큼..
그만큼 니가 간절한것 같은데..
그 시절이 그리운것 같은데..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91.9 FM



계속 이렇게 바쁘고, 피곤하고, 지루하게 사랑없이 살수있을까?..

....

아 사는게 모 그렇지 ㅎㅎ 나름 힘들다 된장

Posted by ketch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