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가 그렇게 대하는것 자체가 나쁜거야
  그렇게 애매하고 모호하게 구는거 그게 다 나쁜짓이야
  너 그것도 모르냐?

친구의 말에 여자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 그러면 내가 이 이상 어떻게 더 못되게 해야돼?
  전화하지마라..  난 너 안좋아 한다..  다 말했잖아
  그 이상 어떻게 더해?

그러자 남자의 표정은 한층더 시니컬해집니다.
'너도 알면서 왜이래..'  이마엔 그런 말을 써 놓은채로 여자를
설득하죠

- 문제는 말이 아니잖아
  너 말로는 그렇게 하면서 계속 연락받아주잖아
  니가 진짜 그 사람 생각하고, 그 사람한테 더 상처주기 싫은면
  전화가 와도 안받아야지.  문자해도 답장주면 안되고..
  '공식적으로만 답장한다' ' 웃는 이모티콘같은건 안찍는다'  
  야, 그게 말이되냐?
  그 사람이 너보고 불쌍하게 웃어도 넌 못본척 해야지
  지금처럼 그 사람이 웃는다고 너도 웃어주면 안되지
  니가 말은 뭐라고 한다해도 지금 니가 그러는거 다른사람
  눈에는 니가 그 남자 안놓아주는거로 밖에 안보여

남자의 날카로운 말들에 여자는 울듯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 하지만 내가..  내가 왜..
  내가 왜 그렇게 못되게 굴어야되는데..
  난 그런거 싫어.  그 사람이 나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왜 나쁜사람이 되야 되냐구
  그냥 선을 잘 그으면 되잖아
  난 사람들이 왜 나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어 정말

상담을 해주던 남자는 이제 점점 지친다는 표정이 됩니다.

- 바로 그런게 니 나쁜점이라는거야
  왜 너는 맨날 좋은 역할만 할라 그래?
  너 그 사람이 고백했을때 뭐라 그랬어
  착각하게 해서 미안하다.. 그랬지
  미안하면 너도 책임을 져야 되는거야
  연락도 안받아주고, 눈길도 피하고, 매정한 사람이라는 소리도
  좀 듣고..  너도 독하고 나쁜 역할을 해야된단 말이지.
  어떻게 넌 끝까지 착하고, 사랑받고, 피해자의 역할만 할라고 해
  그러고도 넌 사람들이 왜 너 욕하냐고 억울해하지?

  너도 잘 생각해봐.  넌 누구 좋아한적 없었는지..
  그때 그 사람이 너 놓아주는척 잡고 흔든적은 없었는지..
  나중에 생각했을때 그 사람이 원망스러운적은 없었는지..
  그리고 지금처럼 그런 불쌍한 표정도 짓지마.
  나도 짝사랑 해본 사람이라서 니가 그렇게 엄살떠는거 맘에
  안들어. 무엇보다 나도 이렇게 못된말 하는 사람인거 싫어.
  나도 그냥 너한테 넌 잘못없다..  힘내라..  그렇게만 말해
  주는 착한 친구되고 싶어. 근데 난 이렇게 못되게 말하잖아.
  왜냐면 난 그래도 니 친구니까..


원하지 않게 받게된 사랑은 두루두루 마음에 짐이 됩니다
원하지 않게 냉정한 사람이 되야 되고,
원하지 않게 나쁜 역할을 해야되니까..

하지만 비록 내 잘못은 아니라도 나로 인해 더 힘든 사람이
저기 있으니.. 그래도 나도 그 정도는 힘들어줘야 될거 아닌가..

사랑을 말하다

------------------------------성시경의 푸른밤.. 91.9.


제길슨..

쩝.

Posted by ketch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