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을 끌어오면서 미루고 미루고 준비했던 회식이 끝나고
만취한 진급하신 차장님을 목동에 있는 댁에 바래다 드린후
집으로 향하던중.

문득 낯이 익은 길로 접어들었다.

지난 가을, 많이 오가던 그길. 목동 현대백화점 SBS방송국 근처
그리고 88도로로 빠지는 길.

나는 요즘 올림픽도로를 잘 타지 않는다. 특히 집으로 돌아갈때.
그길은, 나에게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게 해주니까...

그래서 요즘 내가 잘 타는 길은 강변북로다. 이길은
즐거운 길이다. 춤추러 가는길이기도 하고 그녀를 만나러 가는길이기도 하고.




그때의 기억들. 슬픈 기억들.
얼굴보고 한마디도 못하고 다시 돌아올때의
그 기분, 그 감정,. 나의 미숙함으로 인한 내 자신의 상처.

고스란히 생각났나보다. 멍하니 운전을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분당고속화도로위를 달리고 있는것이 아닌가.

사라진 20여분동안 나는 무슨생각을 멍하니 하고 있었던것인가.
....
Posted by ketch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