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등지를 자주 돌아다니면서, 또 좀 외진 곳이지만 이 근처에 내가 몸담고 있는 동호회의 연습실이
있고, 내가 홍대등지에 주로 일이 있을때 주차를 자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문득 보이길래 한번 들어가서 먹어봤는데, 기대이상이였다.
이 댕구 우동은..
일본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인 가가와현 출신 일본분이 운영한다고 한다. (실제로 본적은 없어서 흠)
-> 일본분이 아니시라는군요 (댓글 참조)
사코쿠 지방에서만 나는 양질의 밀가루에, 수카시우치 방식으로 면을 만든다고 한다.
이 수카시우치 방식은, 사누키우동을 만들때 쓰는 방법중의 하나로,
반죽시 물을 많이 넣어 손으로 치대고 반죽하여 긴 숙성시간을 준후, 발로 밟거나 누르는등의 작업으로
재반죽을 하여 우동을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수카시우치란, 반죽을 밀방망이에 감고 앞으로 밀어내듯이 늘리다가 그대로 앞으로 반죽을 되돌리는 과정을
몇번씩 반복하는 방법으로 끈기와 탄력을 더한다고 한다.
더군다나 댕구우동은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인 일본 가가와현에서 사누키 대사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분당 구미동의 야마다야와 함께 한국에서 단지 두집만 인증을 받음)
흠? 그래서 면발이 좀 다르다. 쫄깃함이..
약소는 명함 뒷편 스캔,
주소, 전번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 02-333-9244 듣기론 밤 10시까지 영업을 하고, 일욜에 쉴때도 있다. 3-5시엔 영업준비를 한다고도 하고 하니,
꼭 전화를 해보고 가기 바란다. 영업 하는지 안하는지..워낙 좀 장소가 왜져서, 주변 직장인들 상대로
점심시간에 바싹 하는 그런 영업을 하는듯 하다. 주차 자체 주차장 3-4대 가능하고 그냥 가게앞 도로에
세워도 된다. 주택가라서 괜찮다.
마루가 잘 깔려있는, 좌식 테이블 (바깥쪽에 그냥 앉아서 먹을수도 있지만 안쪽을 추천)
화분과 이런 장식품들이 있다. 저 인형은 댕구..인듯.
댕구는 天拘 일본 도깨비다.
산신령이라고 추앙 받는곳도 있는데, 일본의 숲속에 사는 천구는 반은 사람이고 반은 새이다.
눈에서는 매서운 빛이 발산되며, 코는 길고 새의 부리처럼 생겼다. 그리고 머리카락 대신에 깃털이 모가지를 거쳐 팔과 어깨에까지 흘러내린다. 발에는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독수리의 발톱이 달려 있다. 거만하고 흉포한 무사처럼 보인다. 댕구는 칼을 잘 쓰는 검술가로 유명하다. 또한 허영심, 자화자찬, 위선의 속성을 지닌 존재로도 악명이 높다. 이런 일화도 있더라.
일본의 미담 : 천구와 농부
옛날 한 농부가 고요한 산길을 걷다가 천구와 마주쳤다. 천구(天拘)는 깊은 산속에 사는 과물이며 빨간 얼굴에 부리처럼 길고 커다란 코를 가지고 있으며 등에 날개가 달려있고 부채도 가지고 있어서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다. 성격도 허영심 많고 자화자찬이 심하고 아주 오만하다. 그러나 뛰어난 검사이기도 한다. 교만한 사람이 죽으면 천구가 된다고 한다.
천구는 농부를 보자, 천둥같이 커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야, 인간아! 꼼짝 마라! 자, 이제부터 너를 먹어치울 테니 각오해라!"
농부는 벌벌 떨면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말했다.
"에구에구, 천구님, 이런 깊은 산 속에서 제가 어떻게 달아날 수 있겠습니까? 이미 각오를 했어요. 그 대신에 제 부탁을 하나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천구는 거만하게 말했다.
"부탁이라는 게 뭐냐? 빨리 말해라."
"천구님은 어떤 모습으로나 변할 수 있다던데요. 저도 당신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그것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천구는 커다랗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 것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지. 자아, 무엇이든지 말해봐라!"
"그럼 이 삼나무 숲 속의 어떤 삼나무보다도 더 큰 삼나무가 되어 제게 보여 주세요."
그러자 천구는 눈 깜박할 사이에 하늘까지 닿을 만큼 커다란 삼나무가 되었다.
농부는 그 나무의 줄기를 두드리며 말했다.
"과연 천구님이다. 눈 깜박할 사이에 이렇게 훌륭한 삼나무가 되다니."
그러자 천구느 즐거운 듯히 말했다.
"어떠냐? 내 실력을 알겠지?"
"이번에는 커다란 바위로 되어보세요."
그러자 천구 삼나무는 금방 산처럼 커다란 바위가 되었다. 그것을 보고 농부가 말했다.
"제가 그렇게 보고 싶었더 커다란 것을 두 가지나 보게 되었네요. 그런데 천구님, 이번에는 얼마나 작은 것으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 주시지 않겠습니까? 조그만 콩이 되어 제 손바닥에 올라와 보세요."
"흥, 그런 것쯤이야...."
천구는 웃으면서 금방 조그만 콩으로 변하고 농부의 손바닥으로 올라가 오도카니 앉았다. 그러자 농부는 그 콩을 낼름 입 안에 털어넣고 먹어버렸답니다.
흠. 허영심의 상징으로 일본에 알려져 있다고 하는군..
탁자에 앉으면, 컵과 저 양념통이 있다.
컵에 보리차 따라 먹으면 맛있다..
오픈되어 있는 주방 윗편에 메뉴판이 있는데 가격은 그리 비싸진 않다.
3월되서 밀가루 파동땜에 오른단 소리가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사진 찍은게 작년 9월이라,
천원씩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뭐, 그리 비싸진 않다고 생각한다. 양도 많고 맛도 있고.
메뉴에 있는대로, 우동이 많지만 세트메뉴가 더 좋다. 왜냐.
1000-2000원 더 추가하면, 우동크기는 똑같고 돈가스, 튀김등등을 먹을수 있기 때문.. 양이 꽤 된다.
세트메뉴에서 1000원을 더 내면 보통우동에서 자기가 맘대로 우동종류를 선택할수 있다.
(원래는 그냥 바꿔줬는데 얼마전부터 돈 받더라구요. 흠 밀가루 가격이 올라서 그런가)
워낙 맛있는거 먹을땐 가격은 신경 안쓰고 먹는지라. -_-; 올랐는지 확인해봐야겠다.
가장 자주 먹는 돈가스 우동입니다. 우동을 냉우동으로 바꿨죠.
돈가스는 통살에 밀가루가 얇게 씌워져서 그냥 거의 고기 덩어리임.
순살이 막 쫄깃하게 씹히고 맛남..
아 냉우동 이거 정말 맛있음. 사누키 우동 특유의 쫄깃한 면발이 차가운 국물에 더 쫄깃해져서 아주 예술임..
나는 주로 냉우동을 먹는데, 소유 우동(간장소스로 비벼먹음)이나 자루우동 (국물에 찍어먹음) 도 괜찮고,
보통 그냥 우동도 맛있슴. 아직 짜장우동이나 카레우동을 시도 안해보긴 했는데 한번 먹어보고 싶음..
냉우동 면발 보세요. 보기만 해도 쫄깃함이 느껴지지요? ㅎㅎ
요건 닭튀김우동세트.
우동은 보통 그냥 우동. 저 튀김부스러기 많이 넣을수록 맛이 있어요.
여기 닭튀김이 또 예술임. 옛날식으로 튀긴 투박한 순살 닭튀김인데,
저렇게 시켜놓고 아주 차가운 병맥주한병 시켜서 같이 먹으면 정말 아흑..
닭튀김만 중자리 시켜놓고 맥주한병과 함께 저녁먹은적도 있어요. (...술먹다가 원래 가려던 강습도 째버렸었슴)
여튼 한번 가보시라.
개인적 취향으로 호불호가 가려질수도 있긴 하다. 인터넷에서 보니 면발은 좋은데 국물이 밍밍하다란 평도 있던데
나는 좋더만. 특히 냉우동 먹으러 자주 간다. 주말 점심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