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들/사랑을 말하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12.07 사랑을 말하다. 2
  2. 2006.12.05 사랑을 말하다
  3. 2006.11.01 사랑을 말하다. 2

- 니가 그렇게 대하는것 자체가 나쁜거야
  그렇게 애매하고 모호하게 구는거 그게 다 나쁜짓이야
  너 그것도 모르냐?

친구의 말에 여자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 그러면 내가 이 이상 어떻게 더 못되게 해야돼?
  전화하지마라..  난 너 안좋아 한다..  다 말했잖아
  그 이상 어떻게 더해?

그러자 남자의 표정은 한층더 시니컬해집니다.
'너도 알면서 왜이래..'  이마엔 그런 말을 써 놓은채로 여자를
설득하죠

- 문제는 말이 아니잖아
  너 말로는 그렇게 하면서 계속 연락받아주잖아
  니가 진짜 그 사람 생각하고, 그 사람한테 더 상처주기 싫은면
  전화가 와도 안받아야지.  문자해도 답장주면 안되고..
  '공식적으로만 답장한다' ' 웃는 이모티콘같은건 안찍는다'  
  야, 그게 말이되냐?
  그 사람이 너보고 불쌍하게 웃어도 넌 못본척 해야지
  지금처럼 그 사람이 웃는다고 너도 웃어주면 안되지
  니가 말은 뭐라고 한다해도 지금 니가 그러는거 다른사람
  눈에는 니가 그 남자 안놓아주는거로 밖에 안보여

남자의 날카로운 말들에 여자는 울듯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 하지만 내가..  내가 왜..
  내가 왜 그렇게 못되게 굴어야되는데..
  난 그런거 싫어.  그 사람이 나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왜 나쁜사람이 되야 되냐구
  그냥 선을 잘 그으면 되잖아
  난 사람들이 왜 나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어 정말

상담을 해주던 남자는 이제 점점 지친다는 표정이 됩니다.

- 바로 그런게 니 나쁜점이라는거야
  왜 너는 맨날 좋은 역할만 할라 그래?
  너 그 사람이 고백했을때 뭐라 그랬어
  착각하게 해서 미안하다.. 그랬지
  미안하면 너도 책임을 져야 되는거야
  연락도 안받아주고, 눈길도 피하고, 매정한 사람이라는 소리도
  좀 듣고..  너도 독하고 나쁜 역할을 해야된단 말이지.
  어떻게 넌 끝까지 착하고, 사랑받고, 피해자의 역할만 할라고 해
  그러고도 넌 사람들이 왜 너 욕하냐고 억울해하지?

  너도 잘 생각해봐.  넌 누구 좋아한적 없었는지..
  그때 그 사람이 너 놓아주는척 잡고 흔든적은 없었는지..
  나중에 생각했을때 그 사람이 원망스러운적은 없었는지..
  그리고 지금처럼 그런 불쌍한 표정도 짓지마.
  나도 짝사랑 해본 사람이라서 니가 그렇게 엄살떠는거 맘에
  안들어. 무엇보다 나도 이렇게 못된말 하는 사람인거 싫어.
  나도 그냥 너한테 넌 잘못없다..  힘내라..  그렇게만 말해
  주는 착한 친구되고 싶어. 근데 난 이렇게 못되게 말하잖아.
  왜냐면 난 그래도 니 친구니까..


원하지 않게 받게된 사랑은 두루두루 마음에 짐이 됩니다
원하지 않게 냉정한 사람이 되야 되고,
원하지 않게 나쁜 역할을 해야되니까..

하지만 비록 내 잘못은 아니라도 나로 인해 더 힘든 사람이
저기 있으니.. 그래도 나도 그 정도는 힘들어줘야 될거 아닌가..

사랑을 말하다

------------------------------성시경의 푸른밤.. 91.9.


제길슨..

쩝.

Posted by ketchup

나는 요즘 별일없이 잘 지내고 있는거 같애.
가끔 여행 떠나고 싶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거야 뭐 습관같은거구
더 열심히 살아야 할거 같기도 하지만..
뭐 또 밀린 일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예전처럼 그것때문에 너무 초조해 하거나 괴로워하진 않아.
니가 이런 얘기 들으면 놀라겠다.
'정말 많이 변했구나~' 하고 내 눈을 보면서 말하겠지?

많이 담담해졌어..  좋게 말하면
나쁘게 말하면..  많이 식었지
널 만날때만해도 참 뜨겁고, 급하고 그랬는데..
여전히 바쁘긴 해.
어떤날은 점심을 거를때도 있어.
예의없이 점심시간 직전에 걸어오는 전활 받다보면 밥먹을 시간이
모자라고, 그러면 그냥 커피한잔 마시고 말때도 있거든.

퇴근후엔 영어학원 다닐려고 시도도 했었는데 실패했어.
저녁마다 약속이 그렇게나 생기더라
물론 다 쓸모있는 약속은 아니야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선 갑자기 100억이 생기면 뭘할까..?
그런 얘기나 주고받으면서 시간보내길 하니까..
어쨌거나 바빠.
사람들한테 치이고, 처리해야 할 일은 항상 조금씩 밀려있고,
내 방은 항상 청소가 간절한 상태고, 난 늘 피곤하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사는게 참 지루하다.
너무 지루해..  이해할 수 있니?

내가 열에 들떠 지냈던 때가 언제였나..
너에게 달려가느라 불을 뿜는 공룡처럼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
니 덕분에 하마처럼 웃고,
너때문에 벼락같이 화를 내던 그때..
이젠 손가락을 꼽아봐야 할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난 바빠 죽겠는데..  피곤해 죽겠는데..
내내 너무 지루했었어.

난 설마 아직도 니가 필요한걸까?
필요한게 너인지..  아니면 그 시절에 나한테 있었던 뜨거움같은것인지..
정확하겐 모르겠지만 나한텐 정말 그것밖에 없는걸까?
니가 이런 얘기 들으면 막 웃겠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쓸데없는걸로 고민 좀 하지마'


맑았다, 흐렸다..  눈이 내리기도 하는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내 요즘은 하루종일 불을 켜 놓아야 하는 흐리고 눅눅한 날만
계속인거 같애
계속 이렇게 바쁘고, 피곤하고, 지루하게 사랑없이 살수있을까?

으슬으슬한 아침,
이부자리에서 더 머물고 싶은 그 5분만큼..
그만큼 니가 간절한것 같은데..
그 시절이 그리운것 같은데..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91.9 FM



계속 이렇게 바쁘고, 피곤하고, 지루하게 사랑없이 살수있을까?..

....

아 사는게 모 그렇지 ㅎㅎ 나름 힘들다 된장

Posted by ketchup

친구가 뭐든 다 들어줄테니 이야기하라고 하길래 다 이야기할려고
나갔었거든.
속이 답답하고 속에 뭐가 꽉 차있고 그런거 같았는데..
막상 나가니까 내가 무슨 얘길 하고싶은지 모르겠더라.
계속 술만 마셨더니 친구는 답답한지 나한테 물어봤어.

어떻게 위로해주면 좋겠냐
그 여자 왜 사람 헷갈리게 만드냐구 웃기는 여자라고 같이 욕을
해줄까
아니면 그래도 다시한번 붙잡아 보라구 등을 떠밀어줄까
그것도 아니면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잡아서 소개라도 시켜줄까

그래서 나도 생각을 잘해봤지.
어떤 말을 들으면 내 맘이 좀 나아질까 하고..
근데 그것도 어렵더라.
너를 욕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을거고,
다시 붙잡는다고 니가 잡히지도 않을거고,
지나가는 그 어떤 사람이 내앞에 있어도 내 눈엔 안 보일거고,
그래서 그냥 그러고 있다가 집에 오는데..  생각해보니까 답이
있긴 있더라.

지금 나는 확실히 하고 싶은 말이 많은거 같애.
근데 친구가 아니라 너한테..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
그게 뭐냐면..

내가 너 되게 좋아했다는 말.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면 니 마음도 어쩜 달라질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난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하지만 위험하니까 진짜로 말하진 않을거야.
니 마음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너무 부담스럽다는 쪽으로 달라
질수도 있으니까.

나는 그냥.. 누구때문에 마음이 진심으로 설레고 그랬던거,
저 사람 참 예쁘다거나,
저 사람이랑 사귀면 좋겠다거나, 그런거 말구.
보기만해도 좋구, 숨이 차고 그랬던거는 진짜 오랜만이었다.
어쩌면 처음이었던거 같기도 하구.
그 말 하고 싶었던거 같애.
달라질건 없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한번도 그런말 못했으니까.
어설프게 소문부터 나는 바람에 말할 기회도 없이 너한테 짤렸
으니까.


말하면 싫어할까봐
끝이라는 말도 못알아 듣는 미련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거절한 그대가 더 미안해할까봐
아주 많이 좋아했어요..
그 말도 못하는

사랑을 말하다

---성시경의 푸른밤에서.

Posted by ketch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