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들/Text2006. 9. 12. 11:54
출처 : 카페 > 맛집! 웰빙맛동산 / 소년
http://cafe.naver.com/matdongsan/4862





평소에 뉴스기사에 맛있다고 실린 음식점들이 실제로 식도락가들에게 어떻게 평가 받는지 궁금해서 제 스스로 모아본
자료들 입니다.
뉴스에 실린 600개 정도의 음식점 중에 200개 정도가 웹상에서 호응을 받고 최후까지 살아남았네요.
집에 묻어 놓기가 아까워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평소에 알고 싶은 정보를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유용하게 참고했었는데.....
제가 모은 자료도 유용하게 쓰였으면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최후까지 살아 남은 맛집들이 대부분 서울 경기 지역 음식점들이라....

음... 전 대구에 사는데 나중에 서울 가면 들러봐야겠습니다.



참고1 : 긴 주소가 맛집이 실린 뉴스기사 주소구요. 짧은 주소가 네티즌들이 호평을 한 곳의 주소입니다.
참고2 : 맛집 분류는 음식종류로 나눠 아래와 같이 했습니다.
(탕류, 찌게와 국류, 한정식류, 면류, 콩과 두부류, 비빔밥과 김밥류, 간장게장, 어류 해산물, 그외 해산물 종합, 소고기,
돼지고기, 고깃집 종합, 샤브샤브, 곱창, 족발, 민물어류, 일식, 양식(아탈리아), 중식, 그외 외국음식, 간식거리,
건강을 챙겨주는 음식, 술집, 이색요리)



코멘트 : 활동하는 카페가 별로 없어 여기기 포함해서 두군데 밖에 못올렸는데 여러군데 퍼져서 많은 분들에게 유용하게 쓰였으면

합니다....^_^

(당연히 퍼가시는 것은 자유구요..^^)

Posted by ketchup
메모들/Text2006. 4. 5. 23:24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 지엠이 지난해 109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과 투자기피로 떨어진 신용등급으로 자회사인 금융회사 지엠억셉턴스(GMAC)의 지분 51%를 팔아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지엠억셉턴스(GMAC)는 지난 한해에만 약 30억달러에 이르는 순익을 내던 노른자 회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엠의 위기는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미국의 모회사가 이렇게 고통을 겪는 동안 한때 걱정거리에 불과하던 자식이 건강하게 성장해 거꾸로 노쇠한 부모를 도와주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지엠 대우의 이야기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지엠이 적자로 신음하고 있으나, 골칫거리 자회사였던 한국의 지엠 대우가 선전해 모회사를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엠은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내 시장에서보다 북미 밖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엠 대우는 이 판매량 중 13%를 차지해, 지엠이 중국에서 최고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는데 기여했다. 대우의 이러한 선전으로 지엠은 새로운 소형차 프레임 개발 등을 포함한 커다란 프로젝트를 대우에 넘겼다. 대우가 차를 빠르고 싸게 만들기 때문이다. 대우는 1년반이나 걸릴 줄 알았던 아베오 모델을 약 5개월만에 개발해 2003년 미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지엠의 문제 중 하나는 비대해진 관료주의다. 의사결정 과정이 너무 길어 소비자 취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못하는 것이다. 대우의 디자인센터를 책임지는 데이비드 리온는 대우는 지엠 미국 본부의 영향을 받지않아 보다 과감하고 신선한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대해진 지엠의 관료주의와 달리 “한국에선 토론 끝내면 바로 실행”


“여기 한국에서 우리는 토론을 끝내면 바로 실행에 옮기죠. 하지만 미국에서라면 우리는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결국 저도 모르게 중얼중얼할 때까지 토론만 했을 거예요.”

지엠은 2007년까지 대우에 약 3억달러를 투자하고, 미국내 노동자들을 줄이는 대신 한국내의 노동자 고용을 늘리려고 계획하고 있다. 지엠과 대우 양쪽의 장점을 살려 아시아 지역에서 숙적인 도요타를 제치고 이 지역에서 최대의 자동차 회사가 되려는 게 지엠의 목표다. 지엠 이사회는 앞으로 10년간 아시아에서 자동차 판매가 붐이 일 것으로 보고, 대우가 사실상 지엠의 아시아 지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지엠이 스즈키로부터 대우의 지분을 인수받아 현재 50.9%까지 이르게 된 것은 다소 과감한 모험투자로도 평가받아 왔다. 1978년 대우자동차와 처음 관계를 맺은 지엠은 1992년에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지엠은 그 뒤 다시 3년간의 지리한 협상을 거쳐 대우자동차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지만, 곧바로 2002년 지엠 대우는 위기를 맞이했다. 자동차 판매가 75만6천대에서 41만대로 급감하고 품질 평가는 땅에 떨어졌다. 노동자들은 지엠이 대우를 단지 자동차만 만들어내는 하청기지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며, 노사간의 불신이 커지지 시작했다. 지엠과 대우의 문화적 차이와 부평공장 문제도 내내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이후 대우가 예상보다 빠르게 순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그렇다고 대우가 지엠의 걱정거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 손실을 다 메울 만큼 대우가 큰 회사도 아니다. 한국의 환율 인상 압력과 취약한 한국 시장 지배력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또한 지엠 대우는 생산량의 80%에 달하는 수출을 위해 모회사 지엠의 판매망에 의존하기 때문에 모회사가 휘청거리면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기도 하다. 그런 사정이 있음에도 지엠 대우는 2005년 한해만 85억달러의 매출에 6670만달러의 순이익을 내고 150여개 국가로 수출하면서 최초로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해, 지엠 회생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지엠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자동차회사인 피아트와의 협력이 실패하고, 일본 수바루와의 협력은 실익이 없는 것으로 각각 포기하며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지엠은 여러 국가에 걸친 생산기지를 건설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결국 대우만 살아남은 셈이다. 헐값으로 매각했으나 최근 다시 비싼 값으로 다시 매입되려하는 외환은행 사태가 지엠 대우의 현재 모습과 겹쳐지고 있다.

<한겨레> 김진숙 기자 jikim@hani.co.kr
Posted by ketchup
메모들/Text2005. 5. 10. 11:04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지만,
지구에는 두 별에서 온 두 종류의 사람, 남자와 여자가 살고 있다.

두 종류의 사람은 미치도록 사랑을 하기도 하고,
미치도록 싸움을 하기도 한다.

남자는 길 물어보는 걸 싫어한다.
그러나 여자는 모르면 물어보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여자는 화가 나면 떠들면서 주변의 동조를 구하고
남자는 해결되지도 않을 일이라 말하지도 않고 침묵한다.

싸울 때 여자는 놀라운 기억력으로 모든 걸 기억해 내고...
남자는 그 기억에 질려버린다.

남자는 스킨쉽이 상처를 어루만줘 주는 거라 생각하지만,
여자는 스킨쉽으로 상처에 덧난다.

여자는 막다른 길에 도달하면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남자에게 여자의 눈물은 결국 남자를 자포자기에 이르게 하는 결정타가 된다.

여자는 남자와 사귀면서 눈물을 흘리지만,
남자는 여자와 헤어지고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주변에서 남자친구를 욕하면 여자는 죽일듯이 원수 같은 남자친구였어도
그를 두둔한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돌아간다.

이렇게 다른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것은 기적이다.
그런데 우린 모두 기적을 꿈꾼다.

------------------올드미스다이어리중 나레이션.
Posted by ketchup
메모들/Text2005. 4. 15. 13:05
2005년 4월 15일(금) 10:13 [연합뉴스]
삼성전자, '학습멜로디' 기능 내장 초미니폰 출시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삼성전자[005930]는 기억력과 집중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학습 멜로디' 기능을 내장한 '초미니폰'(모델명 SCH-S350)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길이가 어른 손가락 정도인 8.5cm로 손이 작은 여성들도 감싸 쥘 수 있을 정도의 초소형이다. 무게도 85g에 불과하다.

슬라이드업 방식과 안테나가 내장된 인테나 디자인을 통해 부드러운 곡선의 단순성이 강조됐다.

특히 집중력이 흐트러진 학생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에 열중할 수 있도록 일종의 기능성 음악인 '학습 멜로디' 기능을 갖췄다.

내장된 음악은 '의식의 속삭임', '내면의 강인함', '생각의 잔영' 등 3곡으로 이 음악을 들으면 기억력 증진과 집중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알파파'가 생성된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초미니폰'은 또 크기는 작지만 MP3 플레이어 기능과 30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의 기능을 갖고 있으며 개인 블로그를 연상시키는 방(房) 모양의 신개념 메뉴 기능을 채택했다.

문자 메시지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최대 12개 폴더로 나눠 저장할 수 있도록 'DIY(DO IT YOURSELF)' 기능이 추가됐다.

이번에 출시된 블랙 외에 미드 실버, 화이트 실버, 핑크, 레드 등 4가지 색상의 모델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가격은 30만원대.

kskim@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커억. 핑크하고 분홍두 나온데쟎아.
훔냐. 화이트도 이쁠꺼 같고..나와봐야 알겠지만서두.
레드 땡기는군 이미 샀는데 어쩔껴
Posted by ketchup
메모들/Text2005. 3. 31. 01:08
여자들은 키스할 때, 남자가 이런 행동을 하면 더 로맨틱 하다고 느낀다 (여자만 대답)

1 키스 후, 이마나 코에 살짝 뽀뽀해 줄 때- 950명

2 “사랑해”라고 조그맣게 속삭일 때 -577명

3 키스 후, 부드럽게 바라보며 웃어줄 때- 502명

4 허리를 감싸 안을 때 -442명

5 얼굴을 어루만지며 이마에 뽀뽀한 후, 할 때 -409명

6 한 손은 머리, 한손은 어깨를 감쌀 때- 342명

7 꼭 껴안고 등을 쓰다듬어 줄 때- 327명

8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줄 때 -324명

9 그가 45도 각도로 고개를 돌려서 턱선이 보일 때- 196명

10 뒤에서서 내 앞으로 얼굴을 돌리며 할 때- 17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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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선을 보여주기 위해 턱살을 빼야겠다. -_-;
Posted by ketchup
메모들/Text2005. 3. 21. 11:26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이해인의 시『봄편지』 中에서
Posted by ketchup
메모들/Text2005. 1. 19. 17:05
Posted by ketchup
메모들/Text2004. 11. 8. 11:35
-아직도 사랑합니다-




글: 김/종/원 시인




오늘은 정말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서둘러 집을 나서야 했는데,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서두룬다고 서둘러서 급히 약속 장소를 갔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약속 장소에 도착한후에
세수도 못하고 그곳에 온
나의 푸석푸석한 모습을 단장해 보려고
화장실의 거울에 나를 비추어 보았습니다
당신이 사 준 남방에,
당신이 골라 준 면 바지에,
당신이 좋아하던 안경을 쓴 내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그렇게 서둘러서
세수도 못 하고 서둘러 왔는데
지금 내 눈에 비친 내 모습은
내가 아닌 당신입니다
오늘은 왠지 하루가 짧지 않을것 같은
그런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내일 볼 시험은 접어버리고
강남역으로 갔더랬습니다
하늘이 흐려지더니,결국
비가 오더군요, 후....
이런날에 비가 오는건지, 아니면
비가오는 날에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술이 몸에 좀 받을 것 같네요....

뭐가 그리도 좋을까요
옆 테이블의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저 두 사람들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야! 나도 한땐 너희들 못지 않았다구
별것도 아닌것들이....

안주가 나오고,
소주가 나왔습니다
한잔 마셨습니다
입에서 쓴 기운이 올라옵니다
당황했습니다
소주가 쓰다는 걸 느끼고 난 당황했습니다
그 사람...늘 소주를 마실때면
소주를 마심과 동시에 제 입에
안주를 한 가득 넣어주던 사람이었거든요
오빠는 술을 마실때도 몸 생각 좀 하라고
그게 걱정 되 눈물까지 흘려주던
그런 사람이었답니다
그런 사람을 떠나보내고 홀로 마시는 술
그저,
지금까지는 소주가 마실만한 술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 사람의 안주 한 젓가락이
소주를 마실만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할수없이
처량하게 젓가락을 들었습니다
젓가락을 드는데..왜 이렇게 억울한지
왜 이렇게 억울한건지....
안되겠습니다
나가야 했습니다
나와야했습니다....
그 길로 술집을 나와서
강남역의 거리에 나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습니다
혼자 걷고 있는 이 거리
아직은 혼자인것 보다는
함께인게 더 익숙한 이 못난 몸뚱아리....

걸었습니다
무작정 걸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휘청거리며,
사람들 속을 무작정 파고 들었습니다
뭐가 그리도 좋은일이 많은지
다들 웃으며 지나가네요...
행복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밀어 넣었던 술들이
밀려나올 것 같아서
걸음을 멈추고
빈 공터로 몸을 옮겼습니다
.....
눈을 감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와버린 이 곳은
당신과 꿈을 이야기 하던 곳입니다
이 곳은....
당신의 꿈들을 들으며
나의 꿈을 당신께 이야기 하며
서로를 맞추어가던,
사랑을 꿈꾸던 그 자리입니다
여기에서 집에까지 걸어갈려면 1시간은 가야하는데
어떻게할지 모르겠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온통 당신과의 기억으로
도배를 했을텐데....
그 도배들을 다 찢고 집으로 가려면
아마,
내 가슴도 찢어야 할텐데...

세상사는 그 많은 날중에
이런날도 하루쯤은 괜찮을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는
그 좋은 돈도,
아름다운 여자도,
좋은 스포츠카도, 이쁜 내 방도....
아무것도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당신 하나만 필요합니다
세상의 그 많은 것들 다 버리고
당신하나만 가지고도
무작정 행복한
오늘 하루도
꽤 괜찮은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요,
누군가 내게 와서
너 오늘 왜 이러느냐고 묻는다면
오늘은
아무일 없는듯 참고 살기엔
무리가 조금 있었다고
그래서 그랬다고....
너도 한 번
나처럼 무리해 보라고...
사랑하다가,
무리하게 나처럼 이별해 보라고
이렇게 말해야겠습니다....

어느새
비가 그쳤네요
이제 그만 접어야겠습니다

결혼하자고 말하던 입술에서
"나 결혼해..."라는 말을 했던 그 입술까지
그 모든 당신을
아직도 난 사랑합니다...

아직도 사랑합니다


1999년 10월 김/종/원 시인

이별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살며 시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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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청승맞은 시 한편.
크크.
Posted by ketchup
메모들/Text2004. 10. 7. 15:22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이불을 내젓는 습성...이가는 소리...단내나는 입 등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떴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떠 있는 까치집의 머리를 손으로 빗겨줄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그와 또는 그녀와 잔다...
처음에 당신은 그의 팔베게 안에,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자겠지만,

한참 깊은 잠 중에서는 당신은 등을 돌리고 잘 지도 모른다.
왜냐면, 깊은 잠속에서 당신의 잠 버릇은 여지 없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갈기도 하고.
눈을 뜨고 자기도 하며.
배를 벅벅 긁거나.
잠꼬대를 한다거나.
잠결에 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잔다면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단내나는 입으로 키스를 할 수 있으며
옷을 충분히 입지 않았다면...바로 섹스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

섹스만을 하기 위한 잠자리에서와는 다르게
별도의 복잡한 절차와 교태와 암묵적인 합의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런...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매일 같이 잘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매일 같이 섹스를 하는 사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이 아닌 곳에서, 애인과 섹스를 할 때에는
우리는...일단 그와, 그녀와 어떤 합의가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믿는다고.
아니면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하튼 잘 만한 사람이며 사이라는 것을
서로...합의하에 이루어진다.

몇시에 호텔에,또는 여관에 들어가서 몇시에 나선다는,
그런 합의가 있으며,
그 곳에 가기 전에 상대방의 귀를 만진다든지,
엉덩이를 만진다든지, 하고 싶어...라고 말을 한다든지 하는
서로의 확실히 약속된 언어적, 비언어적 합의가 있을 것이다.

그 곳에 가면...남자는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이고,
여자는 텔레비젼을 켜며 콘돔을 준비하라고 말을 한다.

둘은... 습관에 따라 먼저 목욕탕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그냥...침대에서 일부터 치룰 수도 있다.
그렇게 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가면...
잠시 누워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여자는 눈썹이 지워지지 않았나 화장을 고칠 것이며,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만족시켰나 다시 되씹어 볼 것이다.

그런 후 다시 한 번의 폭풍이 있을 것이다.
시간에 쫓긴다거나 정력이 형편없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 후..
다시 목욕탕에 들어가 씻고.
그 곳에 발을 디딜 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여자는 화장을 하고, 머리를 빗으며
남자는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을 것이다.

그러면...섹스뒤의 느낌은 어떨까....??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런 최면에 걸렸다면, 좋을 것이고.
여자가 집에 늦었다면...여자는 불안할 것이며..
새벽께라면....남자는 더 머무르고 싶을 것이다.
가임기간이라면 둘 중의 하나는 불안할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기쁠 지도 모른다.
불행하다면 둘 다 불안할 것이겠지만...

그들은...
항상 꾸민 모습으로 만나며
눈꼽 낀 얼굴을 볼 수 없으며 단내나는 입술에 키스를 할 수 없다.

남자는 여자의 화장 안한 얼굴이
얼마나 큰 상상력을 요하는지 알지 못할 것이며,
여자는 남자가 얼마나 씻기 싫어하고
게으르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항상...잘 차려진 모습으로 만나며
섹스는...그들만의 합의된 축제이다.

그러므로,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
Posted by ketchup
메모들/Text2004. 10. 7. 15:17
"진짜라는 건 네가 어떻게 생겼는가에 달려 있는 게 아니야.
그건 너한테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 말하는 거란다. 어떤 아이가 너를 오래오래 사랑해 주면,
그냥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너를 사랑하면, 그러면 넌 진짜가 되는 거야."
"그러면 아파?"
"어떤 때는. 하지만 진짜가 되면 아파도 괜찮은 거야."
"그게 태엽을 감을 때처럼 단번에 되는 거야? 아니면 조금씩 조금씩 되는 거야?"
"단번에 되는 게 아니야. 차차 되는 거야. 아주 시간이 오래 걸리지.
그러기에 쉽게 망가지는 이들이나, 뾰족하게 모가 난 이들, 그리고 살살 다루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좀처럼 일어나질 않는단다.
대개 진짜가 될 때쯤에는 하도 쓰다듬어져서 털이 다 닳아 없어지게 되고, 눈도 망가져 버려.
그리고 몸 마디마디가 모두 헐거워지고 아주 초라하게 되지.
그래도 아무렇지 않아. 왜냐하면 한번 진짜가 되고 나면 다시는 미워질 수가 없거든."

마저리 윌리암스의 <사랑 받는 날에는> 중

어른들도 읽어볼 만한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아침, 소년은 보드라운 천으로 만든 토끼 인형을 선물 받습니다.
토끼 인형은 소년의 방에서 인형이 아닌 '진짜 토끼'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고,
늙은 말 인형하고 '진짜 토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지요.
'진짜'가 무엇인지, 인형이 '진짜'가 될 수는 없는 것인지......
그리하여 '진짜'가 되는 일은 생김새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
때로 아프기도 한다는 것,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소년은 토끼 인형의 털이 초라해지고 꼬리가 뜯어질 때까지 인형을 사랑했지요. 그러다가 다음과 같은 짠한 결말에 다다르게 됩니다.
"넌 그래, 이 토끼가 꼭 있어야만 하니? 장난감 하나를 가지고 이 야단을 하다니, 원!"
"내 토끼 이리 줘! 뭐, 장난감이라구? 그 앤 장난감이 아니야. 진짜란 말야!"

------------------------------------------오늘 사내방송 중에서
Posted by ketch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