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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0.11 변화 1
- 2004.10.11 모든것은 계단식이다. 4
- 2004.10.09 포츈쿠키 2
- 2004.10.08 아.
- 2004.10.07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6
- 2004.10.07 진짜 1
일기장/잡다한 일상2004. 10. 21. 01:50
일기장/여기여기서2004. 10. 16. 02:41
일기장/잡다한 일상2004. 10. 14. 10:18
일기장/잡다한 일상2004. 10. 14. 00:56
1. 캐나다 연수시절의 중국인 연수생 모다니스.
3월에 연수를 시작해 우린 처음 만났고 4월에 시즌 마지막 스키장을 갔다.
반 사람들이 즐겁게 서로 배우고 놀고 있을때, 유독 그는 진지하게
혼자서 자세를 잡고 남들이 하는것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애들이 가르쳐줄테니 가까이 오라고 해도 들은척도 않고
혼자서 천천히 천천히 스키가 눈에 닿는 감촉을 즐기면서
혼자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다.
내가 나중에,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만
평생 처음 타는 스키, 처음타는 기분을 간직하고 싶어서였다고 대답했었지. 처음이 중요하다고. 처음이 중요하다는 말.
뭐든지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사람은 세상에 많이 있지만,
그 말을 나에게 가장 와닫게 한 사람은, 그였다.
퇴근하고 홍대 살사바 바이하 를 갔다.
처음 가보는 잉카 이외의 살사바, 사실 잉카는 강습하는 낯익은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살사바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단 말이지.
평일인데도 꽉꽉 차는 좁은 바. 좁은 공간에서 동작을 취하면서
밖은 추운데 안은 열기로 꽉꽉 차서 더웠다.
오늘은 스탭을 한발자국도 밟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관찰.
처음엔 분위기가 낯설더니 한시간쯤 후엔 나도 후끈 달아오르더라
그 생생한 표정들. 즐거운 표정들과 동작들..
나도 저렇게 즐겁게 추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다른 세상이지.
이 느낌이 나의 살사바 처음의 경험. 이다.
3월에 연수를 시작해 우린 처음 만났고 4월에 시즌 마지막 스키장을 갔다.
반 사람들이 즐겁게 서로 배우고 놀고 있을때, 유독 그는 진지하게
혼자서 자세를 잡고 남들이 하는것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애들이 가르쳐줄테니 가까이 오라고 해도 들은척도 않고
혼자서 천천히 천천히 스키가 눈에 닿는 감촉을 즐기면서
혼자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다.
내가 나중에,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만
평생 처음 타는 스키, 처음타는 기분을 간직하고 싶어서였다고 대답했었지. 처음이 중요하다고. 처음이 중요하다는 말.
뭐든지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사람은 세상에 많이 있지만,
그 말을 나에게 가장 와닫게 한 사람은, 그였다.
퇴근하고 홍대 살사바 바이하 를 갔다.
처음 가보는 잉카 이외의 살사바, 사실 잉카는 강습하는 낯익은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살사바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단 말이지.
평일인데도 꽉꽉 차는 좁은 바. 좁은 공간에서 동작을 취하면서
밖은 추운데 안은 열기로 꽉꽉 차서 더웠다.
오늘은 스탭을 한발자국도 밟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관찰.
처음엔 분위기가 낯설더니 한시간쯤 후엔 나도 후끈 달아오르더라
그 생생한 표정들. 즐거운 표정들과 동작들..
나도 저렇게 즐겁게 추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다른 세상이지.
이 느낌이 나의 살사바 처음의 경험. 이다.
2. 내 얼굴은 그리 호감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처음엔.
말 한마디도 안하고 있을땐 무서워 보이기 까지 한다.
대학들어와서는 말이 많아지기 시작한 이유중의 하나가
미팅 나가서 첫인상이 안좋으니 재밌기라도 해야겠다. 는 이유였는데..
상당히 눈에 띠는 얼굴이지만 무섭고 사나워보이는 얼굴이라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은 안으로 표출되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인상 좋은 사람은 접근도 쉬운데
나같은 사람은 눈에는 잘 띠나 사람들이 접근을 잘 안하게 된다.
그래서,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내가 한발자국 먼저 나갈때도 있었지만
주로 기다리는 성격이 되었다.
처음 나가는 모임같은데 말 붙여주는 사람. 누구나 좋아하지만,
나는 특히 정말 좋게 본다. 그래서 내가그런 사람이 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인데..
웃긴건, 나도 무서운 얼굴한테는 접근을 잘 못해. ^^
말 한마디도 안하고 있을땐 무서워 보이기 까지 한다.
대학들어와서는 말이 많아지기 시작한 이유중의 하나가
미팅 나가서 첫인상이 안좋으니 재밌기라도 해야겠다. 는 이유였는데..
상당히 눈에 띠는 얼굴이지만 무섭고 사나워보이는 얼굴이라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은 안으로 표출되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인상 좋은 사람은 접근도 쉬운데
나같은 사람은 눈에는 잘 띠나 사람들이 접근을 잘 안하게 된다.
그래서,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내가 한발자국 먼저 나갈때도 있었지만
주로 기다리는 성격이 되었다.
처음 나가는 모임같은데 말 붙여주는 사람. 누구나 좋아하지만,
나는 특히 정말 좋게 본다. 그래서 내가그런 사람이 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인데..
웃긴건, 나도 무서운 얼굴한테는 접근을 잘 못해. ^^
3. 살사를 배우려고 이 동호회에 든지도 어언 한달이 조금 넘어가고
7주짜리 초급 강습이 이제 2주 남았다.
뒷풀이란 뒷풀이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사람들과 스치듯이 만나면서
깊다면 깊고 얕다면 얕은 얘기들을 주워듣고..
자발적으로 새로운사람들과의 만남을 만든건 정말 오랫만이라
부담이 많이 되었던건 사실이다.
더군다나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져 있는 시기인데도
무리없이 어울려가고 있으니, 사람들이 좋아서겠지.
참 좋다. 특히, 춤추는 표정과
자기가 아는것을 나에게 가르쳐주면서 짓는 그 표정들이 좋다.
아. 그것은 회사에서 차장님이 전에 내가
"그들만의 세계로 한발한발 빠져드는 기분이다"라는 표현을 썼을때
지었던 그 표정과 흡사하다.
처음이기 때문에, 첫단계에서 느낄수 있던 그 기분을 내가 느낄때
그리고 그들에게 말할때, 그들의 표정이 좋다.
이쪽세계에서 저쪽세계로 한발한발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저쪽세계사람들의 기분일까?
학교에서나 동호회에서나.
선배는 후배에게 해줄수 있는게 많은 법이다.
후배가 할수 있는건, 열심히 따라가는것이지.
7주짜리 초급 강습이 이제 2주 남았다.
뒷풀이란 뒷풀이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사람들과 스치듯이 만나면서
깊다면 깊고 얕다면 얕은 얘기들을 주워듣고..
자발적으로 새로운사람들과의 만남을 만든건 정말 오랫만이라
부담이 많이 되었던건 사실이다.
더군다나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져 있는 시기인데도
무리없이 어울려가고 있으니, 사람들이 좋아서겠지.
참 좋다. 특히, 춤추는 표정과
자기가 아는것을 나에게 가르쳐주면서 짓는 그 표정들이 좋다.
아. 그것은 회사에서 차장님이 전에 내가
"그들만의 세계로 한발한발 빠져드는 기분이다"라는 표현을 썼을때
지었던 그 표정과 흡사하다.
처음이기 때문에, 첫단계에서 느낄수 있던 그 기분을 내가 느낄때
그리고 그들에게 말할때, 그들의 표정이 좋다.
이쪽세계에서 저쪽세계로 한발한발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저쪽세계사람들의 기분일까?
학교에서나 동호회에서나.
선배는 후배에게 해줄수 있는게 많은 법이다.
후배가 할수 있는건, 열심히 따라가는것이지.
4. 사람은 외로운 동물이라, 평생 고독한 존재다.
뭐 이런 말들을 많이들 한다. 나도 전부터 그런걸 많이 느껴와서
이런말을 자주 했다.
"애인생기고 결혼해도 세상은 혼자 사는거야"
하지만,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런류의 말을 들었을때는..
별로 기분이 좋질 않더라.
하지만 어쩌겠어. 그런 기분이 드는걸.
특히 떠들석한 모임이나 술집에서 갑자기 외톨이가 되버리는 기분
아는 사람은 알껄?
언제나 한발자국 물러서서 바라보며,
집단에 소속되길 즐기면서도 집단 밖에서 바라보길 좋아하는
성격을 지닌 내 숙명일까.
진정한 내 짝을 만나면 이런 기분이 없어질까 궁금하다.
누굴 만날때마다 정말 내 짝인거 같지만, 매번 아니였지.
자신의 외로움앞에서는
인간은 한없이 이기적이 되는가보다.
뭐 이런 말들을 많이들 한다. 나도 전부터 그런걸 많이 느껴와서
이런말을 자주 했다.
"애인생기고 결혼해도 세상은 혼자 사는거야"
하지만,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런류의 말을 들었을때는..
별로 기분이 좋질 않더라.
하지만 어쩌겠어. 그런 기분이 드는걸.
특히 떠들석한 모임이나 술집에서 갑자기 외톨이가 되버리는 기분
아는 사람은 알껄?
언제나 한발자국 물러서서 바라보며,
집단에 소속되길 즐기면서도 집단 밖에서 바라보길 좋아하는
성격을 지닌 내 숙명일까.
진정한 내 짝을 만나면 이런 기분이 없어질까 궁금하다.
누굴 만날때마다 정말 내 짝인거 같지만, 매번 아니였지.
자신의 외로움앞에서는
인간은 한없이 이기적이 되는가보다.
5. 생각이 많은 밤이다. 여러가지로.
나에대해2004. 10. 11. 17:45
계절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것 중에 하나가 밤과 낮의 길이입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요즘, 낮시간이 짧아지면서
퇴근 무렵에는 제법 저녁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즘 퇴근 시간에는 빨리 퇴근해야겠다는 마음이 부쩍 듭니다.
여름에는 좀 늦게 퇴근해도 밖이 아직 환하니까
그렇게 늦었다는 조급한 마음이 없었는데 말이죠.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여러분도 요새 퇴근 시간에 마음이 전보다 더 급해지지 않으셨나요?
음악과 함께 사내 방송 시작합니다.
짧은 글 긴 여운
자신을 꽃피우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에 큰 걸림돌은
바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변화, 새로운 것, 알려지지 않은 것, 심지어 행복에 대한 두려움까지.
두려움은 일상 속에서 뭔가 다른 것이 나타나면 일어난다.
현재의 일상이 별로 좋지 않더라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현재의 삶이 고통스럽고,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더라도
우리는 현재의 삶에 집착하려는 습성이 있다.
마르크 오렐의 글 중에서 읽어 드렸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휠씬 삭막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모두 가진 우리나라는
살기에 참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생활도 마찬가지겠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똑 같은 일상이 매일 계속 반복된다면,
그것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상일 겁니다.
-------------------------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 되야지.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요즘, 낮시간이 짧아지면서
퇴근 무렵에는 제법 저녁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즘 퇴근 시간에는 빨리 퇴근해야겠다는 마음이 부쩍 듭니다.
여름에는 좀 늦게 퇴근해도 밖이 아직 환하니까
그렇게 늦었다는 조급한 마음이 없었는데 말이죠.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여러분도 요새 퇴근 시간에 마음이 전보다 더 급해지지 않으셨나요?
음악과 함께 사내 방송 시작합니다.
짧은 글 긴 여운
자신을 꽃피우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에 큰 걸림돌은
바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변화, 새로운 것, 알려지지 않은 것, 심지어 행복에 대한 두려움까지.
두려움은 일상 속에서 뭔가 다른 것이 나타나면 일어난다.
현재의 일상이 별로 좋지 않더라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현재의 삶이 고통스럽고,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더라도
우리는 현재의 삶에 집착하려는 습성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자신의 존재 사이를 혼돈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오히려 생활 속의 문제나 질병 따위에 중독되기도 한다.
자기 암시를 통한 연민과 사랑의 힘으로 벽을 넘어야 한다.
그러다 오히려 생활 속의 문제나 질병 따위에 중독되기도 한다.
자기 암시를 통한 연민과 사랑의 힘으로 벽을 넘어야 한다.
마르크 오렐의 글 중에서 읽어 드렸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휠씬 삭막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모두 가진 우리나라는
살기에 참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생활도 마찬가지겠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똑 같은 일상이 매일 계속 반복된다면,
그것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상일 겁니다.
참 이상한 것은 우리 마음엔 변화를 꿈꾸면서, 바뀌면 뭔가 잃을까,
힘들어질까 겁을 먹는 두려움도 같이 가지고 있다는 거죠.
여행을 꿈꾸면서 떠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듯이요.
동기가 있고 목적이 분명하다면 변화가 그리 두렵지만은 않을 겁니다.
힘들어질까 겁을 먹는 두려움도 같이 가지고 있다는 거죠.
여행을 꿈꾸면서 떠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듯이요.
동기가 있고 목적이 분명하다면 변화가 그리 두렵지만은 않을 겁니다.
-------------------------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 되야지.
지엠대우 오늘의 사내방송중에서..
일기장/잡다한 일상2004. 10. 11. 01:42
어떤 모든 과정에서 레벨이 올라간다는건
벽을 뛰어넘거나 그런 계단식 실력상승이 존재한다.
살빼는것조차도 말이다. 어느정도 빠지면 안빠지다가 벽을 넘으면
더 살이 빠지기 마련이다.
영어도 그렇다. 실력이 제자리다가 어느순간 깨닫게 된다. 실력상승.
뻔하게 이미 알고있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것을
살사를 배우기 시작한지 한달여남짓. 자신과의 싸움이다. 연습연습
동호회에서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사람들이 어떤 단계에 들어가 있고, 그 단계에서 느낄수 있는 느낌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걸 알게 된다.
예전에 디디알 한창 하면서 애들하고 말하던 그 스텝밟을때 느끼는 공중부양단계랄까.
(이건 다른얘긴데, 살사추는 사람들중에 꽤 예전에 디디알이나 펌프했던 사람이 있더군. 퍼포머가 대부분일듯하지만..
하긴, 나이대도 얼추 맞고 이사람들은 민감하니까. ^^)
어느 단계를 지나면서 그 단계에서 느낄수 있는 그런 느낌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말할수 없는 느낌들일까.
그런 느낌들이라면 대환영이다. 정말 연습 또 연습해서
잘 추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단계들은 노력도 필요하지만
시간이란 놈이 작용을 하게 되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나는 그런 느낌을 갈구 하는지도 모르겠다.
진작 좀 배울껄 그랬어. 학교다닐때 시간많을때..^^;
주말밤. 이젠 몇주째 새벽에 차를 달린다. 합정에 있는 바에서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강변북로의 야경은 참 아름답다. 쌩쌩 달리는 차를 옆으로 하고
나는 조금은 천천히. 제한속도인 80키로를 맞추며 야경을 힐끗힐끗
감상한다. 좋다. 참 좋다..
어제, 먹동 모임에 잠시 들렀다가 희종이형이 하신말씀이 기억난다.
나는 욕심이 많아서 바쁘다. 뭐 이런말씀이셨는데 말야.
그냥 듣고 아무생각없이 지나쳤는데, 오늘 강변북로를 달리면서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났다. 욕심이 많다..나는 욕심이 많다.
살아오면서 그 욕심때문에. 다 잘하고 싶은 욕심.
또 날 알리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는 기대의 욕심.
내능력치의 욕심. 알고싶은 욕심등등 때문에 바쁘게 힘들게 치이면서
살아왔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잠깐씩 쉬면서 뒤도 돌아보았었지만 거의 쉴세없이 내 자신을 몰아쳐왔다고 생각한다.
어쩌겠냐. 내 성격이 그런데.
잠시라도 조용히 살다가는 좀이 쑤셔서 못견디는 성격인데..
분당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몇개의 터널도 지나고 커브가 좀 있다.
운전중에 멍하니 생각하는건 참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난 요즘 일주일중에 이 시간이 가장 좋고 소중하다.
내 생각을 정리할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한가롭기도 하고
라디오를 틀어놓고 탁 트이고 차 별로 없는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시원함도 느끼면서 생각에 잠길수 있으니..
날씨가 많이 차졌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올라가면 느껴지는 한기.
차갑고 좋다. 시원하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이 반짝인다. 달은 초생달.
차갑고 맑은 밤공기를 흠뻑 들이마시면서 한참 까만 하늘을 바라본다.
다가올 한주는 또 새로울건 별로 없겠지만, 새롭게 만들면서 살아가야겠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만들면서 내자신도 변하고.
가을이 가는게 싫다.
벽을 뛰어넘거나 그런 계단식 실력상승이 존재한다.
살빼는것조차도 말이다. 어느정도 빠지면 안빠지다가 벽을 넘으면
더 살이 빠지기 마련이다.
영어도 그렇다. 실력이 제자리다가 어느순간 깨닫게 된다. 실력상승.
뻔하게 이미 알고있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것을
살사를 배우기 시작한지 한달여남짓. 자신과의 싸움이다. 연습연습
동호회에서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사람들이 어떤 단계에 들어가 있고, 그 단계에서 느낄수 있는 느낌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걸 알게 된다.
예전에 디디알 한창 하면서 애들하고 말하던 그 스텝밟을때 느끼는 공중부양단계랄까.
(이건 다른얘긴데, 살사추는 사람들중에 꽤 예전에 디디알이나 펌프했던 사람이 있더군. 퍼포머가 대부분일듯하지만..
하긴, 나이대도 얼추 맞고 이사람들은 민감하니까. ^^)
어느 단계를 지나면서 그 단계에서 느낄수 있는 그런 느낌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말할수 없는 느낌들일까.
그런 느낌들이라면 대환영이다. 정말 연습 또 연습해서
잘 추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단계들은 노력도 필요하지만
시간이란 놈이 작용을 하게 되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나는 그런 느낌을 갈구 하는지도 모르겠다.
진작 좀 배울껄 그랬어. 학교다닐때 시간많을때..^^;
주말밤. 이젠 몇주째 새벽에 차를 달린다. 합정에 있는 바에서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강변북로의 야경은 참 아름답다. 쌩쌩 달리는 차를 옆으로 하고
나는 조금은 천천히. 제한속도인 80키로를 맞추며 야경을 힐끗힐끗
감상한다. 좋다. 참 좋다..
어제, 먹동 모임에 잠시 들렀다가 희종이형이 하신말씀이 기억난다.
나는 욕심이 많아서 바쁘다. 뭐 이런말씀이셨는데 말야.
그냥 듣고 아무생각없이 지나쳤는데, 오늘 강변북로를 달리면서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났다. 욕심이 많다..나는 욕심이 많다.
살아오면서 그 욕심때문에. 다 잘하고 싶은 욕심.
또 날 알리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는 기대의 욕심.
내능력치의 욕심. 알고싶은 욕심등등 때문에 바쁘게 힘들게 치이면서
살아왔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잠깐씩 쉬면서 뒤도 돌아보았었지만 거의 쉴세없이 내 자신을 몰아쳐왔다고 생각한다.
어쩌겠냐. 내 성격이 그런데.
잠시라도 조용히 살다가는 좀이 쑤셔서 못견디는 성격인데..
분당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몇개의 터널도 지나고 커브가 좀 있다.
운전중에 멍하니 생각하는건 참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난 요즘 일주일중에 이 시간이 가장 좋고 소중하다.
내 생각을 정리할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한가롭기도 하고
라디오를 틀어놓고 탁 트이고 차 별로 없는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시원함도 느끼면서 생각에 잠길수 있으니..
날씨가 많이 차졌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올라가면 느껴지는 한기.
차갑고 좋다. 시원하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이 반짝인다. 달은 초생달.
차갑고 맑은 밤공기를 흠뻑 들이마시면서 한참 까만 하늘을 바라본다.
다가올 한주는 또 새로울건 별로 없겠지만, 새롭게 만들면서 살아가야겠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만들면서 내자신도 변하고.
가을이 가는게 싫다.
일기장/여기여기서2004. 10. 9. 15:25
일기장/잡다한 일상2004. 10. 8. 01:58
메모들/Text2004. 10. 7. 15:22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이불을 내젓는 습성...이가는 소리...단내나는 입 등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떴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떠 있는 까치집의 머리를 손으로 빗겨줄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그와 또는 그녀와 잔다...
처음에 당신은 그의 팔베게 안에,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자겠지만,
한참 깊은 잠 중에서는 당신은 등을 돌리고 잘 지도 모른다.
왜냐면, 깊은 잠속에서 당신의 잠 버릇은 여지 없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갈기도 하고.
눈을 뜨고 자기도 하며.
배를 벅벅 긁거나.
잠꼬대를 한다거나.
잠결에 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잔다면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단내나는 입으로 키스를 할 수 있으며
옷을 충분히 입지 않았다면...바로 섹스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
섹스만을 하기 위한 잠자리에서와는 다르게
별도의 복잡한 절차와 교태와 암묵적인 합의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런...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매일 같이 잘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매일 같이 섹스를 하는 사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이 아닌 곳에서, 애인과 섹스를 할 때에는
우리는...일단 그와, 그녀와 어떤 합의가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믿는다고.
아니면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하튼 잘 만한 사람이며 사이라는 것을
서로...합의하에 이루어진다.
몇시에 호텔에,또는 여관에 들어가서 몇시에 나선다는,
그런 합의가 있으며,
그 곳에 가기 전에 상대방의 귀를 만진다든지,
엉덩이를 만진다든지, 하고 싶어...라고 말을 한다든지 하는
서로의 확실히 약속된 언어적, 비언어적 합의가 있을 것이다.
그 곳에 가면...남자는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이고,
여자는 텔레비젼을 켜며 콘돔을 준비하라고 말을 한다.
둘은... 습관에 따라 먼저 목욕탕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그냥...침대에서 일부터 치룰 수도 있다.
그렇게 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가면...
잠시 누워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여자는 눈썹이 지워지지 않았나 화장을 고칠 것이며,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만족시켰나 다시 되씹어 볼 것이다.
그런 후 다시 한 번의 폭풍이 있을 것이다.
시간에 쫓긴다거나 정력이 형편없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 후..
다시 목욕탕에 들어가 씻고.
그 곳에 발을 디딜 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여자는 화장을 하고, 머리를 빗으며
남자는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을 것이다.
그러면...섹스뒤의 느낌은 어떨까....??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런 최면에 걸렸다면, 좋을 것이고.
여자가 집에 늦었다면...여자는 불안할 것이며..
새벽께라면....남자는 더 머무르고 싶을 것이다.
가임기간이라면 둘 중의 하나는 불안할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기쁠 지도 모른다.
불행하다면 둘 다 불안할 것이겠지만...
그들은...
항상 꾸민 모습으로 만나며
눈꼽 낀 얼굴을 볼 수 없으며 단내나는 입술에 키스를 할 수 없다.
남자는 여자의 화장 안한 얼굴이
얼마나 큰 상상력을 요하는지 알지 못할 것이며,
여자는 남자가 얼마나 씻기 싫어하고
게으르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항상...잘 차려진 모습으로 만나며
섹스는...그들만의 합의된 축제이다.
그러므로,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이불을 내젓는 습성...이가는 소리...단내나는 입 등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떴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떠 있는 까치집의 머리를 손으로 빗겨줄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그와 또는 그녀와 잔다...
처음에 당신은 그의 팔베게 안에,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자겠지만,
한참 깊은 잠 중에서는 당신은 등을 돌리고 잘 지도 모른다.
왜냐면, 깊은 잠속에서 당신의 잠 버릇은 여지 없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갈기도 하고.
눈을 뜨고 자기도 하며.
배를 벅벅 긁거나.
잠꼬대를 한다거나.
잠결에 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함께 잔다면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단내나는 입으로 키스를 할 수 있으며
옷을 충분히 입지 않았다면...바로 섹스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
섹스만을 하기 위한 잠자리에서와는 다르게
별도의 복잡한 절차와 교태와 암묵적인 합의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런...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매일 같이 잘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매일 같이 섹스를 하는 사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이 아닌 곳에서, 애인과 섹스를 할 때에는
우리는...일단 그와, 그녀와 어떤 합의가 있어야 한다.
사랑한다고 믿는다고.
아니면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하튼 잘 만한 사람이며 사이라는 것을
서로...합의하에 이루어진다.
몇시에 호텔에,또는 여관에 들어가서 몇시에 나선다는,
그런 합의가 있으며,
그 곳에 가기 전에 상대방의 귀를 만진다든지,
엉덩이를 만진다든지, 하고 싶어...라고 말을 한다든지 하는
서로의 확실히 약속된 언어적, 비언어적 합의가 있을 것이다.
그 곳에 가면...남자는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이고,
여자는 텔레비젼을 켜며 콘돔을 준비하라고 말을 한다.
둘은... 습관에 따라 먼저 목욕탕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그냥...침대에서 일부터 치룰 수도 있다.
그렇게 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가면...
잠시 누워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여자는 눈썹이 지워지지 않았나 화장을 고칠 것이며,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만족시켰나 다시 되씹어 볼 것이다.
그런 후 다시 한 번의 폭풍이 있을 것이다.
시간에 쫓긴다거나 정력이 형편없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 후..
다시 목욕탕에 들어가 씻고.
그 곳에 발을 디딜 때와 다름없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여자는 화장을 하고, 머리를 빗으며
남자는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을 것이다.
그러면...섹스뒤의 느낌은 어떨까....??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런 최면에 걸렸다면, 좋을 것이고.
여자가 집에 늦었다면...여자는 불안할 것이며..
새벽께라면....남자는 더 머무르고 싶을 것이다.
가임기간이라면 둘 중의 하나는 불안할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기쁠 지도 모른다.
불행하다면 둘 다 불안할 것이겠지만...
그들은...
항상 꾸민 모습으로 만나며
눈꼽 낀 얼굴을 볼 수 없으며 단내나는 입술에 키스를 할 수 없다.
남자는 여자의 화장 안한 얼굴이
얼마나 큰 상상력을 요하는지 알지 못할 것이며,
여자는 남자가 얼마나 씻기 싫어하고
게으르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항상...잘 차려진 모습으로 만나며
섹스는...그들만의 합의된 축제이다.
그러므로,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
메모들/Text2004. 10. 7. 15:17
"진짜라는 건 네가 어떻게 생겼는가에 달려 있는 게 아니야.
그건 너한테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 말하는 거란다. 어떤 아이가 너를 오래오래 사랑해 주면,
그냥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너를 사랑하면, 그러면 넌 진짜가 되는 거야."
"그러면 아파?"
"어떤 때는. 하지만 진짜가 되면 아파도 괜찮은 거야."
"그게 태엽을 감을 때처럼 단번에 되는 거야? 아니면 조금씩 조금씩 되는 거야?"
"단번에 되는 게 아니야. 차차 되는 거야. 아주 시간이 오래 걸리지.
그러기에 쉽게 망가지는 이들이나, 뾰족하게 모가 난 이들, 그리고 살살 다루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좀처럼 일어나질 않는단다.
대개 진짜가 될 때쯤에는 하도 쓰다듬어져서 털이 다 닳아 없어지게 되고, 눈도 망가져 버려.
그리고 몸 마디마디가 모두 헐거워지고 아주 초라하게 되지.
그래도 아무렇지 않아. 왜냐하면 한번 진짜가 되고 나면 다시는 미워질 수가 없거든."
마저리 윌리암스의 <사랑 받는 날에는> 중
어른들도 읽어볼 만한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아침, 소년은 보드라운 천으로 만든 토끼 인형을 선물 받습니다.
토끼 인형은 소년의 방에서 인형이 아닌 '진짜 토끼'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고,
늙은 말 인형하고 '진짜 토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지요.
'진짜'가 무엇인지, 인형이 '진짜'가 될 수는 없는 것인지......
그리하여 '진짜'가 되는 일은 생김새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
때로 아프기도 한다는 것,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소년은 토끼 인형의 털이 초라해지고 꼬리가 뜯어질 때까지 인형을 사랑했지요. 그러다가 다음과 같은 짠한 결말에 다다르게 됩니다.
"넌 그래, 이 토끼가 꼭 있어야만 하니? 장난감 하나를 가지고 이 야단을 하다니, 원!"
"내 토끼 이리 줘! 뭐, 장난감이라구? 그 앤 장난감이 아니야. 진짜란 말야!"
------------------------------------------오늘 사내방송 중에서
그건 너한테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 말하는 거란다. 어떤 아이가 너를 오래오래 사랑해 주면,
그냥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너를 사랑하면, 그러면 넌 진짜가 되는 거야."
"그러면 아파?"
"어떤 때는. 하지만 진짜가 되면 아파도 괜찮은 거야."
"그게 태엽을 감을 때처럼 단번에 되는 거야? 아니면 조금씩 조금씩 되는 거야?"
"단번에 되는 게 아니야. 차차 되는 거야. 아주 시간이 오래 걸리지.
그러기에 쉽게 망가지는 이들이나, 뾰족하게 모가 난 이들, 그리고 살살 다루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좀처럼 일어나질 않는단다.
대개 진짜가 될 때쯤에는 하도 쓰다듬어져서 털이 다 닳아 없어지게 되고, 눈도 망가져 버려.
그리고 몸 마디마디가 모두 헐거워지고 아주 초라하게 되지.
그래도 아무렇지 않아. 왜냐하면 한번 진짜가 되고 나면 다시는 미워질 수가 없거든."
마저리 윌리암스의 <사랑 받는 날에는> 중
어른들도 읽어볼 만한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아침, 소년은 보드라운 천으로 만든 토끼 인형을 선물 받습니다.
토끼 인형은 소년의 방에서 인형이 아닌 '진짜 토끼'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고,
늙은 말 인형하고 '진짜 토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지요.
'진짜'가 무엇인지, 인형이 '진짜'가 될 수는 없는 것인지......
그리하여 '진짜'가 되는 일은 생김새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
때로 아프기도 한다는 것,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소년은 토끼 인형의 털이 초라해지고 꼬리가 뜯어질 때까지 인형을 사랑했지요. 그러다가 다음과 같은 짠한 결말에 다다르게 됩니다.
"넌 그래, 이 토끼가 꼭 있어야만 하니? 장난감 하나를 가지고 이 야단을 하다니, 원!"
"내 토끼 이리 줘! 뭐, 장난감이라구? 그 앤 장난감이 아니야. 진짜란 말야!"
------------------------------------------오늘 사내방송 중에서